중국의 최대 부호로 꼽히던 완다그룹(万达集团) 왕젠린(王健林)회장의 미국 사업이 코로나19로 휘청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 산하의 미국 최대 영화관 AMC가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경우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AMC는 이미 금융 기관과 대출 관련 논의가 시작된 상태다. 만약 AMC가 미국 파산법 제11장의 법원 보호를 신청할 경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측근에 따르면 이 신규 자금으로 AMC는 사업을 계속 운영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AMC가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로 시장 상황이나 대출 조건 등은 변화할 수 있다.


미국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현재 AMC의 관객수는 이전보다 85%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AMC의 파산이 예견된 상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현금흐름이 끊긴 상태다. 일각에서는 보유한 현금을 거의 소진한 상태로 다른 기관들과의 계약 위반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MC는 현재 현금 흐름을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하거나 새로운 파트너 기업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보인다.


이미 지난 4월 초 AM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부채가 49억 달러에 달했다. 거의 영화관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올해 2분기에만 5억 612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AMC는 2007년에 설립된 현재 미국 최대의 영화관으로 600여 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다롄 완다그룹은 2012년 26억 달러에 AMC 지분 100%를 인수했고 완다그룹의 첫 해외인수이기도 했다. AMC는 완다그룹 덕분에 흑자 전환했고 상장하면서 1년만에 투자수익의 2배를 회수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미국 현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AMC는 영업을 중단한 뒤 지금까지 거의 수입이 없는 상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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