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의 채무 위기가 여전히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의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제투자기관의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발행된 유가증권의 외국인 투자액은 298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중국 채권시장은 8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9월 중국 주식시장은 14억 달러의 외자가 유입돼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월간 유입액은 70억 달러였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신흥국에는 22억 달러의 자금유입이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의 영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헝다그룹의 부채문제로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까지 20억 달러의 달러 채권에 대한 8350만 달러의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다. 헝다가 아시아 신용 채권시장 및 부동산 시장에서 지닌 영향력 때문에 이 소식은 광범위한 우려를 낳고 있다. 헝다의 현재 부채규모는 300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헝다에 이어 호화주택 개발사로 알려진 또 다른 부동산기업 화양녠(花样年)도 이달 4일 만기가 도래한 2억600만 달러(약 2428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일각에서는 헝다와 같은 회사는 규모가 커서 파산할 수 없으며, 중국 정부가 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이제 부동산 회사에 대한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헝다와 화양녠과 같은 부동산기업은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헝다 등 중국 부동산 기업의 부채 위기에 대한 외국인 투자 대응은 9월부터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중순 헝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나온 후 9월 20일 미국 시장을 강타했고, 헝다 채권의 매도세가 다른 대형 개발상으로까지 번졌다. 가령 2024년 만기가 도래하는 위저우부동산(禹洲地产)의 액면 이자율 8.5%의 채권가격은 10% 하락했다. 이는 10년 기한의 미국 국채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쳐 일주일 만에 5% 하락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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