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일~7일) 국내 관광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중국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국경절 연휴 국내 여행을 떠난 관광객 수가 5억 150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70.1%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 수익도 크게 줄었다. 연휴 기간 관광 수익은 3890억 6100만 위안(72조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의 59.9%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4.7% 감소한 수치다.

이동 수단으로 보면, 철도 이용객은 8355만 명, 도로 이용객은 4억 300만 명, 항공편 이용객은 931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경절은 국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벼운 여행’이 주류 관광 방식으로 꼽혔다. 씨트립, 뤼마마, 투뉴, 취날, 페이주 등 주요 온라인 여행사 빅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연휴 기간 비행기, 호텔은 더 늦게 예약했고 여행 결정 시간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휴 기간 관광 기간은 1~2박 여행이 주류를 이뤘고 국내 호텔, 펜션(民宿) 예약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길에 오른 이들은 남성이 54%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로 보면, 80허우(19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1990년대 출생자)가 각각 34%, 37% 비중으로 관광 소비 주력군으로 꼽혔다. 00허우(2000년대 출생자) 관광객은 전년도 동기 대비 48% 급증하면서 국경절 연휴 전체 관광객의 15% 비중을 차지했다.

연휴 기간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10대 도시로는 1위부터 순서대로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충칭, 항저우, 선전, 시안, 우한, 난징이 꼽혔다. 베이징은 지난달 14일 개장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관광객이 크게 몰리면서 상하이를 제치고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중국 상무부 소비촉진국 왕빈(王斌) 부국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 소비의 특징으로 다음 네 가지를 꼽았다. 올해 연휴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국내 소비, 주변 지역 소비, 자가 소비가 새로 부상했고 △친환경 소비, 스마트 소비, 건강 소비가 더욱 각광을 받았으며 △개성화, 품질화 수요가 더욱 상승하고 프리미엄 소비 열기가 지속되고 있고 △온라인, 오프라인 통합, 체험식, 현장 소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주요 특징을 보였다.

차이신(财信)증권 수석 경제학자 우차오밍(伍超明)은 “국내 소비는 전반적으로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소비 거래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이 더욱 강화되고 소비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소비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