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山西)성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175만 명 71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2일 중화망(中华网)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산시성에 사상 가장 강력한 가을 장마가 발생하면서 평균 강수량 119mm, 최대 285.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산시성 37개 하천에 홍수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폭우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은 357만 6900무(亩, 666㎡), 무너진 주택은 1만 9500채로 경제 손실 규모만 50억 2900만 위안(9340억원)에 달한다.

폭우 영향으로 산시성 탄광 60곳도 폐쇄됐다. 산시성은 중국 최대 석탄 산지로 지난해 석탄 10억 톤 이상을 생산해 네이멍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산시와 네이멍구의 석탄 생산량은 각각 10억 6300만 톤, 10억 100만 톤으로 합산해서 전국 53.7% 비중을 차지했다.

석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중국 최악의 전력난에 설상가상으로 산시성 폭우까지 겹치자 석탄 가격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 석탄 선물 가격은 톤당 140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8월 중순 이후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일 상무회의를 통해 석탄 가격의 시장화 형성 메커니즘 개혁을 제시하며 시장 거래 전기 요금의 상하한폭을 기존 상한 10%, 하한 15%에서 최대 20%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폭을 20%까지 허용한 셈이다.

이번 폭우로 인한 석탄 공급 차질에 대해 광저우 선물금속팀 쉬커위안(许克元) 팀장은 “산시 광산이 석탄 생산을 중단하면 이후 석탄 공급에 뚜렷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타이위안이공대학 광업공정학원의 한 교수는 “이번 홍수 피해가 산시성 석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시(陕西) 위린(榆林)의 한 탄광기업 관계자는 “최근 산시 일부 지역에 내린 비로 현지 석탄 운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허난에서 홍수가 발생한 이후 산베이(陕北)의 남쪽 루트가 막히면서 동쪽 산시(山西)를 통해 지난(济南)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화물차가 그쪽으로 몰리고 폭우까지 겹치면서 석탄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시성 인민정부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탄광 4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생산을 재개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폭우로 일부 탄광이 긴급 폐쇄됐으나 폐쇄된 기간이 짧아 산시성 석탄 공급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