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그룹이 오는 7월 말까지 기본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21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0일 밤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계획에 따라 7월 말까지 기본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헝다는 지난해 12월 3일 2억 6000만 달러(3360억 7600만원) 상당의 사모채 관련 담보 책임을 이행하지 않아 공식 디폴트에 빠졌다. 

샤오언(肖恩) 전무이사에 따르면, 헝다의 역외 직접 채권 규모는 227억 달러(29조 3500억원)에 달한다. 이중 헝다가 발행한 채권은 142억 달러, 헝다의 해외 자외사 톈지(天基)홀딩스 자회사 징청(景程) 유한공사가 발행한 역외 채권은 52억 달러,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사모파이낸싱 등 기타 역외 채권은 33억 달러로 집계됐다.

헝다는 앞서 지난 1월 26일 6개월 안에 기본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헝다 역외 채권자는 “지난 3개월간 헝다는 일부 채권자들과 초기 구조조정안을 상의했다”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역외 채권자는 합리적으로 채무를 상환 받기 어렵고 헝다 역시 담보로 할 만한 가치 있는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 이후 헝다 자산 가치는 반년 넘게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채무 이자는 매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에는 헝다의 채무 정도가 가벼웠으나 현재는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일제히 주식 거래가 중단된 중국헝다, 헝다물업그룹, 헝다신에너지차그룹은 20일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사는 지난해 실적 발표 시기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회사가 연속 18개월 거래를 중단할 경우, 홍콩증권거래소 소유권은 폐지된다. 중국헝다, 헝다물업, 헝다신에너지차는 모두 공고를 통해 “현재 재상장 가이드라인 및 관련 상장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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