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동영상 플랫폼 요우쿠(优酷)가 ‘오징어의 승리’라는 제목의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았다가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 폭격을 맞았다.


21일 환구망(环球网)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요우쿠는 20일 전국 최초 게임 소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인 ‘오징어의 승리’ 론칭을 예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 시절 게임의 추억과 팀플레이 대결을 응용한 포맷으로 참가자들의 인지 능력과 신체 능력을 통합한 도전 예능 콘텐츠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이름, 로고, 어린 시절의 게임을 다루는 콘텐츠 등이 모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예능 프로그램의 예고 이미지를 보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 △, □ 문양이 그대로 사용됐다. 누가 봐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예고 이미지가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즉각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닌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모든 면에서 ‘오징어 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너무 창피하다”, “○, △, □도 그대로 갖다 쓰다니, 뇌가 없는 것 같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 지역도 아닌데 대놓고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을 표절하다니 수치스러운 일”,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오징어가 들어가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 놀았던 게임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은 아무 상관도 없는 오징어에다 ‘승리’를 붙여 제목을 붙였으니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인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요우쿠는 즉각 사과 입장을 밝혔다. 요우쿠는 20일 밤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업무 실수로 신규 예능 ‘게임의 승리’의 폐기 디자인 초고를 투자설명회 현장에서 사용했다”며 “이로 인한 오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우쿠는 변경된 프로그램 이름 ‘게임의 승리’ 포스터를 공개하며 표절 관련 논란을 잠재웠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