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자 한국의 누리꾼들이 손흥민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30일 중국신문망(中新网)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이 2:3으로 패한 뒤 '아시아 캡틴(亚洲一哥)' 손흥민이 코트에 쓰러져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후 일부 한국 팬은 송흥민에게 대표팀 탈퇴를 요구하는 등 ‘사이버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아프면 왜 기어나와", “손흥민은 왜 맨날 울어? 다음 경기는 안 나오면 좋겠다”, 

"진짜 전력을 다했어? 울거면 경기에 나오지마" 라는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일부 누리꾼은 손흥민의 가족까지 들먹이면서 모욕하는 등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댓글을 달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아시아 캡틴'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미 훌륭해요, 울지 마요”, "잘 싸웠어요!”, 

"정말 최고야,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합니다”라는 등의 칭찬 댓글도 올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전날 토트넘과 마르세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음벰바 선수와 헤딩 경합 과정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결국 그는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참가했다. 

 

손흥민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선수로 지난 22년간 열심히 싸워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1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 기록을 경신했다. 아시아인으로서 그의 업적은 유럽 정상급 리그를 제패하기에 충분하고, 전 세계 축구팬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수 년간의 힘든 경험을 거쳐 온 손흥민은 “신체 조건이 우세하지 않아도 아시아 인은 멋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번에 세번 째로 월드컵 무대에 발을 디뎠으며, 이전 두 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손흥민 선수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부상 외에도 마스크 착용으로 달리는 동안 시선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그의 성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라는 점이 한국인들로부터 ‘사이버 폭력’을 당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한국 축구팬의 말을 전하며, “손흥민이 없다면 한국 축구팀이 기적을 만들 기회가 있겠는가?”라는 일침을 가했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만일 우리에게 손흥민이 있다면, 중국 축구팬들은 꿈꾸다가도 웃으며 깰 거다. 한국 팬들은 만족을 모르는구나”, “한국인들은 원래 이렇다. 경기력이 안좋으면 정말 무자비하다. 축구 뿐이 아니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우승을 확신하나? 한국 축구팬들의 억지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한국 누리꾼들은 사이버폭력을 비난했다.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