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세계 영화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담망(前瞻网)은 중국 영화 전문 플랫폼 마오옌(猫眼)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전국 박스오피스가 122억 6700만 위안(2조 1240억원)으로 월간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단일 시장 월간 박스오피스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월 박스오피스는 111억 6300만 위안, 2018년에는 101억 47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누적 관객 수는 2억 6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영화 상영 횟수는 1036만 10000회로 영화 한 편당 평균 46위안(8000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준, 박스오피스 성적이 가장 높은 상영작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서대로 ‘안녕, 리환잉(你好,李焕英, Hi, Mom)’, ‘당인가탐안(唐人街探案)3’, ‘척살소설가(刺杀小说家)’가 랭크됐다.

이중 ‘안녕, 리환잉’이 전체 박스오피스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영화는 모녀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로 상영 초기에는 ‘당인가탐안3’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가 입소문을 타고 역대 박스오피스 3위까지 껑충 올라섰다.

지난달 박스오피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지난 춘절 연휴 고향 이동을 자제하고 현지에 머물라는 중국 정부의 권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는 78억 위안(1조 35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강의 춘절 박스오피스’라고 불렸다.

이 같은 ‘춘절 특수’로 올해 중국 영화 시장의 100억 돌파 시기는 지난해보다 230일 당겨졌다.

화안(华安)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춘절 박스오피스는 영화 시장에서 정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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