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시장 내 자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의 26일 보도를 인용해 코카콜라, 메이블린, 네슬라 등 100년 기업의 장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점차 중국 신생기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변화는 이달 진행됐던 '618' 전자상거래 쇼핑데이에서 두드러졌다. 중국내 2번째 큰 규모의 전자상거래 할인행사에서 중국 본토 브랜드 베이비케어(Babycare)의 매출액은 미국 P&G의 팸퍼스 매출을 능가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인 '솽스이(双11)'에서는 중국 브랜드 음료인 위안치선린(元气森林)의 매출액이 미국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또한 중국 본토의 화장품 브랜드 완메이르지(完美日记)는 프랑스 브랜드인 메이블린과 에스터 로더를 제치고 지난해 '솽스이'의 최대 승자가 됐다. 2019년에는 본토 식품 브랜드 산즈송수( 三只松鼠)의 매출액이 스위스 네슬레를 넘어섰다. 

중국의 한 투자회사 투자 매니저는 "해외 브랜드가 과거에는 고급진 이미지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풍(中国风)'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차츰 중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국의 방대한 시장에 의존했던 글로벌 기업은 큰 도전을 받는 형국이다.

미국 데이터회사인 런치메트릭스(Launchmetrics)의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 엘리야 웨일리 부사장은 "향후 10년은 중국 브랜드의 10년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산 브랜드의 중국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 소비 시장의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칸타(Kantar)와 미국 베인(Bain) 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3분기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브랜드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반면 해외 브랜드는 6%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중국산 브랜드의 성공은 마케팅 방면의 방대한 투자, 특히 소셜미디어에 대한 투자가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런치메트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재 스타트업  기업 비용의 60%가 마케팅 방면에 지출되고 있는 반면 해외 브랜드 기업은 마케팅 비용이 15~25%에 불과하다. 또한 중국 브랜드는 자체 공급망 개발에 매우 융통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조업 기지가 인접해 있어 브랜드와 공급업체의 관계 구축과 신제품 개발에 신속해 원가 절감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제품의 다양성과 신속한 출시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서구 지역과 달리 중국의 젊은 층은 고정적이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 성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보다 고급화된 전자상거래 체험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가령 립스틱 하나를 사기 위해 중국 젊은이들은 우선 '더우인(抖音:중국 틱톡)'에서 왕홍(网红:인터넷 스타)의 프로모션을 본 뒤에 소셜미디어플랫폼인 '샤오홍수(小红书: 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 전문 뷰티 블로거의 평가를 보고 마지막으로 '타오바오(淘宝)'에서 구매자의 제품후기와 사진을 검색한 뒤 비로서 제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중국 왕홍은 중국산 브랜드의 판매가 해외 브랜드를 제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스는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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