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하이에서 한 배달원이 길냥이를 처참하게 학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왕이망(网易网)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매체들이 고양이 학대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저녁 무렵 파란색 헬멧을 착용한 남성이 한 길냥이에게 다가간다. 일부러 고양이를 부른 이 남성은 고양이의 머리와 몸을 쓰다듬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훈훈한 내용인 줄 알았던 영상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이 남성이 고양이의 꼬리를 잡고 바닥에 그대로 내동댕이 쳤다. 한 번도 아니고 두세 번 연속으로 바닥에 내동댕이 쳤고 고통스러운 듯 고양이가 온몸에 발작을 일으키며 경기를 일으켰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이 남성은 고양이의 얼굴을 발로 세게 밟으며 숨통을 끊었고 숨이 멎은 것을 확인한 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이 고양이는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2년 넘게 음식을 주며 키웠던 길냥이었다. 이번 CCTV 영상도 너무나 참혹하게 죽어있는 고양이를 본 ‘캣맘’이 CCTV를 확인하다가 발견해 온라인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배달원의 모자 색깔이 파란색인 것을 보고 “또 어러머냐?” 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러머 배달원의 고양이 학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 7월 상하이 푸동신구 후난루(沪南路)의 한 샤오취에서 어러머 배달원이 단지 내에 있던 주인 있는 고양이를 쇠 파이프로 때려 죽인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누리꾼들은 “왜 배달원이 쇠 파이프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냐? 고객 위협 용이냐 아니면 고양이 살해 용이냐?”라며 해당 배달원과 함께 어러머 회사를 비난했고 어러머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었다.


한편 7월 당시 어러머는 해당 직원을 해고하면서 사건을 일단락하고 그 어떤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번 가해자 역시 어러머에서 이미 해고된 상태지만 계속된 배달원 사고로 누리꾼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듯하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