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코로나19 전염병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주요 병원은 발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 상하이 병원 발열 진료소에는 환자들이 4~5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일부 환자는 기다리다 지쳐 기절하기도 했다고 신민만보(新民晚报)는 19일 전했다. 

상하이시 통지병원(同济医院)에 지원 온 의사 리씨는 “식사 시간과 옷 갈아입는 시간을 줄여도 진료를 볼 환자가 너무 많아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당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병원을 찾는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대기를 하다가 실신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리 박사는 "열이 있는 상태에서 장시간 저온에 노출되는 점이 많이 힘들 것”이라면서 “최근 발열 진료소를 찾는 환자 수는 이미 1000명을 넘었고, 오전 8시 전에 와도 대기 환자는 8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 중 대다수는 병원 방문이 필요 없는 경우라고 전했다. 병원에 해열제가 부족해 3~4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가 이부프로펜 두 알 만을 처방 받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의사와 언쟁이 오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박사 리씨는 “환자를 이해하지만 지금은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인터넷 치료 등의 방법으로 약을 찾을 것”을 호소했다. 

퉁지 병원뿐 아니라 상하이 주요 의료 기관의 발열 진료소는 몰려드는 환자 진료를 위해 병원 인력을 늘리고, 각 과에서 번갈아 발열 진찰소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진 부족 사태는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층은 집에서 관찰·치료하며, 제한된 의료 자원을 중증 노인, 임산부, 어린이에게 양보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루이진(瑞金)병원의 한 의료진은 “몰려드는 환자에 식사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면서 “진료 상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환자의 90%가 39°C를 넘지 않고 95%가 3일 이상 발열하지 않으며 50% 이상은 집에 감기약과 해열제를 병원보다 많이 비축해 두었다”는 글을 공유했다.

그는 “체온<38.5℃는 괜찮으며 심지어 해열제를 먹지 않고 끓인 물을 마시거나 휴식을 취하면 된다. 체온>38.5℃의 정신상태를 견딜 수 있는 경우라면 상치 조치를 계속할 수 있으나, 불편하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2회 복용 시간은 약품 설명서에 따라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특히 양약 해열제는 한약의 해열제와 동시에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발열이 3일이 넘어도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기운이 없고, 기침과 호흡이 악화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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