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감원 계획 발표가 나왔지만, 테슬라 상하이는 최근 100명 규모의 직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6일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주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테슬라는 10% 감원이 필요하고, 글로벌 채용 계획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9% 넘게 급락했다. 이에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테슬라는 전체 직원 수를 늘리고, 고정급을 받는 직원 수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글로벌 채용 중단 소식과 관련해 테슬라 차이나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감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채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 차이나는 채용이 까다로와 여전히 인재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테슬라 인력팀은 올 들어 줄곧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직원 2만8533명을 모집해 인력 수는 40.3% 급증했다. 신규 일자리는 주로 유럽과 중국 두 지역에 집중됐다.

지난달만 해도 테슬라상하이 R&D 혁신센터는 차량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계 공정, 동력·에너지 공정, 차량 공정, 법규 인증 등 5개 분야에 걸쳐 100여 명의 채용 정보를 발표했다. 이 중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 공정 일자리가 절반을 차지했다.

한 테슬라 차이나 내부 인사는 "이번 채용은 과거에 비해 강도가 세다"면서 “과거에는 임원급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이번에는 엔지니어 위주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인사는 지난주 머스크의 감원 계획을 알린 이메일에 대해 “테슬라는 여러 분야에서 일손 과잉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실제 자동차, 배터리팩의 생산 또는 태양광 제품 관련 직원은 감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 일선 생산직 인력과 무관하게 정리해고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전 세계 직원 수는 9만9290명으로 이 중 39%가 생산직이다. 즉 정규직 약 6000명이 정리해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 감축 발표에 앞서 머스크는 전 세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테슬라의 모든 직원은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 "당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이 사임한 것으로 묵인하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 같은 요구에 테슬라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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