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활성화를 위해 중국 국내 항공사가 지정된 기간 동안 지정 구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마음대로 비행(随心飞)’ 상품을 국제선까지 확장하고 있다.


23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남방항공은 최근 국제선 버전의 ‘마음대로 비행’ 상품인 ‘창요우세계(畅游世界, 세계를 마음껏 다니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 가능한 국제선 노선은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주로 포함되며 직항, 국내 경유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정기권 종류는 개인 및 가족 패키지 등 다양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남방항공이 앞서 국내선 정기권인 ‘창요우중국(畅游中国, 중국을 마음껏 다니다)’을 출시한 데 이어 국제선 버전으로 확대한 것으로 ‘창요우중국’은 모든 탑승객이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창요우세계’는 남방항공 회원에게만 개방된다. 

이에 앞서 춘추항공도 지난달 25일 정기권 상품인 ‘샹페이지우페이(想飞就飞, 떠나고 싶으면 떠나자’6.0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전역 버전(全域版)은 춘추항공의 모든 국내선, 국제선(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중국 홍콩∙마카오∙타이완) 항공권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인 3399위안(63만원), 자녀 동반 5099위안(95만원)으로 사용 가능 기간은 2023년 10월 8일부터 2024년 3월 30일 사이지만 춘절 대이동 기간인 1월 26일부터 3월 5일 사이에는 이용할 수 없다. 

산동항공도 지난 16일 중국 국내에서 한국, 일본, 태국, 중국 홍콩 등 지정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는 국제선 버전의 ‘수이신창페이(随心畅飞, 마음대로 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남방항공이 출시 예정인 ‘창요우세계’ 정기권의 판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격, 사용 방식은 춘추항공 상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중국 항공사가 국제선 버전의 정기권을 내놓은 것은 최근 해외여행 시장 열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항국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국내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이용 승객 수는 1024만 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52% 수준까지 회복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 빅데이터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 관광객 93.95%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 마카오, 중국 홍콩, 태국, 일본, 중국 타이완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 중 중국 본토인 비중이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중국 마카오와 홍콩은 각각 50.9%, 26.7%에 달했다.

한편, 중국 남방항공은 오는 10월 29일부터 2024년 3월 30일까지 222개 국제선 항공편을 증편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64%에 달하는 수준이다. 향후 남방항공은 여러 국제선 항공편을 순차적으로 회복해 하계, 추계 시즌 대비 177편 늘어난 주당 1442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