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로운 소비 주력군으로 ‘90허우(90后, 1900년대 출생자)’와 ‘00허우(00后, 2000년대 출생자)’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다수가 빚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간간신문망(看看新闻网)은 최근 중국은행 소비금융연합시대 데이터가 발표한 ‘당대 청년 소비 보고서’를 인용해 전국 1억 7500만 명의 ‘90허우’ 중 84.6%가 신용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90허우’ 100명 중 13명만 빚이 없는 셈이다.

‘90허우’가 이용한 대출 상품 중 주택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60%는 삶의 질 향상, 레저 등을 위한 소비 대출이었다.

구체적인 소비 대출 용도로 보면, 1위부터 순서대로 삶의 질 향상, 기본 생활 용도, 레저 오락, 운동 헬스 케어, 기술 훈련, 연애, 사교, 업무 및 학습 순이었다.

이 밖에 앤트그룹의 신용 대출 서비스 화베이(花呗)를 이용하는 대학생 64%는 전자 제품, 사치품,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온라인을 통한 ‘게으름뱅이 소비(偷懒花费)’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기 검색 상품은 신발 세탁기, 아침식사 기계, 계란 삶는 기계 등으로 바쁜 일상에서 가사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주로 선호했다.

이 밖에 반려동물, 피부관리(养生), 외모경제(颜值经济), 레저산업 등도 젊은 소비자의 중심 키워드로 지목됐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온라인 반려동물시장에서 ‘90허우’, ‘95허우’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돌았다. 외모 중심 소비를 하는 외모경제에서도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小红书)의 미용 콘텐츠 소비자 52%가 22세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소비대출 연령대별 분포는 ‘90허우’가 49.3%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80허우’가 31.5%, ‘70허우’가 12.8%로 그 뒤를 이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