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도 동기 대비 10.7%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재신망(财新网)은 세계 에너지 부족과 국내 ‘쌍공(双控, 에너지 소모를 통제하는 이중 감소)’ 정책의 영향으로 주요 대종상품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중국 PPI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년 대비 10.7%, 전월 대비 1.2%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2008년 최고치를 넘어 통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동기 대비 0.7% 상승, 전월 대비 0.1%p 하락하면서 기대치를 하회했다.

PPI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석탄 및 일부 에너지 다소비 상품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업종의 가격 상승폭은 전년도 동기 대비 확대됐고 이중 석탄 채굴 및 세선산업 가격 상승폭이 74.9%로 전월보다 무려 17.8%p 상승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업, 석유, 석탄, 기타 연료 가공업, 흑색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업, 화학 원료, 화학제품 제조업, 비철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업 등 가격 상승폭은 24.6~43.6%로 유지됐다. 이 6개 업종은 지난달 전체 PPI 상승률의 8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CPI는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의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46.9% 떨어졌다. 이 밖에 민물고기, 계란, 식품 식물유 등의 가격 상승률도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5.2% 하락하면서 전체 CPI 상승폭을 0.98%p 끌어내렸다.

다만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23.4%, 25.7% 올라 CPI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 비행기표, 여행사 수수료 및 호텔 투숙 가격이 각각 15.7%, 8.7%,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 대비 1.2% 상승해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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