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다시 불러온 5G에 대한 관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에서 자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회, 문화, 경제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비교적 빠르게 자택 근무와 온라인 개학을 진행한 중국은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9일 한국에서도 중학교 3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상대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지만,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비용과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갑작스러운 온라인 개강과 자택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통신사와 IT기업에서 학교와 학생, 직장인들에게 무료 데이터 쿠폰을 배포하거나 무료 강의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미국 일부 의원들은 중국이 프랑스에 코로나 의료장비를 제공하는 대가로 화웨이 5G 장비 수입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해명한 뒤, 중국의 5G 관련 주가가 급등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중국의 5G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화웨이 비즈니스 그룹 사장 라이언 딩. 출처: 바이두)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온라인 개학, 자택 근무뿐만 아니다. 몇 개월 전 WHO에서 질병으로 분류했던 온라인 게임을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뒤 WHO에서 직접 권장하기까지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에서 5G 이동통신 기술은 우리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WHO에서 게임 업계와 함께 진행 중인 게임 해시태그 캠페인. 떨어져서 함께 플레이하자는 의미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이다. 출처: 블리자드)
   
5G로 확신을 얻은 세계

이제까지 5G의 최대 약점은 콘텐츠의 부족과 실용화의 어려움이었다. 5G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약 5G 인프라를 갖춘다고 해도 이에 상응하는 콘텐츠가 매우 부족했다. 그렇기에 소비자에게 5G는 아직은 실생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이동통신 기술이 아니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5G 컨텐츠 발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되자 AR 기술을 활용하여 팬들의 눈앞에 유명 아이돌의 안무 영상을 틀어 놓거나, 실제 레이싱 경기가 취소되자 온라인상에서 프로 레이서들이 플레이하는 레이싱 게임을 VR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4G와 LTE에서는 영상 끊김 현상과 버퍼링 문제가 발생했지만, 5G를 시범적으로 사용한 곳에서는 마치 바로 앞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다자간 영상통화가 가능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들은 5G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전 가능성과 이러한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할 때에도 5G와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는 소폭 하락 혹은 상승했다. 

지난 4월 3일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이 5G 상용화를 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5G 상용화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이미 5G 가입자 수가 500만을 돌파했다. 2020년은 5G의 원년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연초에 5G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헬스케어 등 5G를 기반으로 한 사업 계획도 상당히 많이 발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계획들이 상당히 지체되기는 했지만, 아직 전망은 밝은 편이다.
 
                                                
(5G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시티 구상도. 출처: 국토교통부)

중국의 경우, 차이나모바일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은 5G 사업에 1800억 위안, 한화 32조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2015년 중국 국무원이 계획한 ‘중국 제조 2025’에 맞춰서 중국의 이동통신 3사(中国联通, 中国移动, 中国电话)는 2025년까지 5G 인프라 구축 비용을 218조 원으로 6억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中国移动에서 발표한 5G 투자 자료. 출처: Baidu)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에 반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 5G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5G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신을 얻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학생기자 김상현(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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