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거대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하이난 면세점이 올해는 구매한 면세품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11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하이난 4곳의 면세점 매출액은 322억 2000만 위안(5조 46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구매자 수는 522만 2000명, 구매 물품 수는 3088만 4000개로 전년대비 각각 30%, 69% 증가했다.

특히 하이난 자유무역항 핵심 정책의 일환인 신규 면세 정책이 도입된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 매출액은 1억 2000만 위안(203억 3000만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같은 기간 하이난 방문 관광객이 약 20% 줄어든 상황을 감안해 보면,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크게 증대된 셈이다.

올해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매장 3곳을 더하면 올해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하이난에는 10곳의 기존 면세점과 지난달 30일 오픈한 신규 매장 3곳이 운영 중에 있다.

다만, 면세품 수령 시 붐비는 인파로 줄을 오랫동안 서야 한다는 점, 부피가 큰 제품의 경우 기내 보관이 어렵다는 점 등이 구매자들에게 큰 불만으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다수 소비자들은 “살 물건은 많지만 계산, 물품 수령을 위해 서는 줄 때문에 탑승에 늦을까 봐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하이난성 상무청은 “올해 하이난성면세점의 면세품 배송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배송 서비스가 개시되면 면세점 수익은 더욱 큰 폭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방대한 택배 물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택배업계에도 수익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난면세점은 앞서 순펑, 윈다, 징동그룹, 알리바바그룹 등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하이난면세점의 물류 파트너가 최종적으로 누가 선정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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