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폭발한 4개월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산 증가율을 보인 억만장자 5명이 모두 중국인 기업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북만신시각망(北晚新视觉网)은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润)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4개월 후 전세계 기업가들의 자산 변화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이 폭발한 이후 지난 5월 31일까지, 4개월간 후룬 전세계 100대 기업가들 10명 중 6명이 자산이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에 따라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이후 가장 큰 수익을 본 업종은 전자상거래, 제약, 가구 산업이었다. 이 밖에도 초콜릿, 간장, 돼지고기 생산업체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두 달 간은 총 2조 6000억 위안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전세계 100대 부호 모두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개월간 회복세를 보이면서 4개월 동안 이들 100대 부호의 자산은 단 2%만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같은 기간 가장 빠르게 자산이 증가한 기업가 상위 5명은 모두 중국인 기업가가 석권했다. 1위는 4개월간 총 자산 94%가 불어난 황징(黄峥) 중국 SNS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拼多多) 대표가 차지했다.

 

이어 간장 제조업체인 하이톈(海天) 팡캉(庞康) 대표가 36%의 자산 성장률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의료 설비 제조 업체 마이루이(迈瑞)의 쉬항(徐航) 대표(31%), 돼지고기 생산 업체 신시왕(新希望)의 류용하오(刘永好) 가족(28%),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海底捞)의 장용(张勇) 부부(25%)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액으로만 놓고 보면 최대 승자는 제프 베조스(Jeff Bezo) 아마존 대표가 차지했다. 제프 베조스 대표의 자산은 지난 4개월간 200억 달러(24조 750억원)가 불어나면서 총 자산이 190조원에 육박했다.

 

한편, 후룬보고서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 10대 기업 모두가 전세계 부호 상위 50위 안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부호 1위는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회장이 총 자산 3200억 위안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어 알리바바 마윈 가족이 총 자산 3050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기간 자산이 크게 급증한 핀둬둬 황징 대표는 최근 무려 6계단 상승하면서 3위까지 올라섰다.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기준, 황징 대표의 몸값은 454억 달러로 치솟아 처음으로 마윈 회장을 넘어서면서 중국 2대 부호로 등극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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