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개봉작 5편↑, 박스오피스 30%↓


매년 연휴만 되면 극장가로 사람들이 몰렸지만 올해 추석은 조금 달랐다. 관객이 줄어든 이유를 코로나19 때문이라고만 하기에는 성적이 너무 초라했다.


1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2022년 추석 박스 오피스가 역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2일까지 극장가 수입은 3억 7300만 위안이다. 2021년 똑같은 연휴 기간에도 4억 9900만 위안의 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짧은 연휴만 탓할 수 없다. 아예 극장가를 찾은 사람이 크게 줄었다. 올해 추석 연휴 동원 관객수는 930만 9000명으로 지난 해 1342만 6900명보다 30% 줄었다.


물론 코로나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추석 연휴 3일간 영업한 영화관 수는 10000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영화관 영업률은 75%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번 추석 성적이 형편없었던 것은 결국 영화의 ‘수준’에 있었다.
추석 박스 오피스 1위 영화는 1억 4400만 위안을 거둔 ‘형, 안녕(哥,你好)’이 차지했다. 2위는 중국 SF영화 ‘신신방: 양전(新神榜:杨戬)’, 3위는 두싱웨추(独行月球)가 차지했다. 중요한 사실은 상위 3개 영화 중 1위만 9월 9일에 개봉한 추석 영화였고, 나머지 2개 영화는 각각 8월 19일, 7월 29일 개봉한 여름방학 특선 영화라는 것이다.


추석이 원래 여름방학과 국경절 사이에 껴 있는 명절이지만 그래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추석 영화 TOP3에는 줄곧 추석 신작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다소 의외다. 심지어 올해 추석에는 무려 5개의 신작이 새롭게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올 추석 연휴에 영화를 관람했다는 누리꾼들은 “쓰레기 영화밖에 없었다”,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하나도 없어서 보고싶은 마음이 없더라”, “양전 어쩔 수 없이 봤는데 수준이 높아진 건 인정. 허접한 스토리는 안습”이라며 올 추석 수준 낮은 신작들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2022년이 4개월 남은 시점에서 국경절 황금 연휴가 극장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애니메이션 3편만이 국경절 개봉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해당 작품 모두 정식으로 배급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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