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중신사(中新社)]
중국의 여행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1일 차이신(财新网)은 중국 관광연구원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여름방학 시즌 전국 국내 관광객 수가 18억 3900만 명으로 연간 관광객 수의 28.1%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 수입은 1조 2100억 위안(220조원)으로 연간 수입의 28.7% 비중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올 여름 관광 열기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높았고 전국 관광지 대다수가 입장객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관광연구원은 전했다.

여객기와 철도 수송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항반관지아(航班管家) 데이터에 따르면, 올 여름방학 시즌(7월 1일~8월 31일) 항공편으로 운송한 여객 수는 약 1억 2600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항뤼종헝(航旅纵横) 데이터에 따르면, 여름방학 시즌 실제 운항된 국내선 횟수는 87만 회 이상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고 국내선 여객 수송량도 2019년보다 11% 증가한 1억 1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철도 이용 승객은 누적 8억 3000만 명으로 역대 여름방학 시즌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국내 도시로는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베이징, 청두,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 쿤밍, 시안, 항저우, 우루무치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대 인기 노선으로는 광저우-선전-홍콩, 베이징-톈진, 상하이-항저우, 충칭-청두, 광저우-주하이, 베이징-상하이, 쿤밍-다리, 항저우-닝보, 광저우-창사, 청두-몐양이다.

특히 장거리 여행이 급증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여름방학 관광시장 모니터링 보고서’는 동북지역, 서남지역, 화북지역, 티베트, 네이멍구, 신장 일부 지역의 관광객 유입량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하얼빈, 창춘, 우루무치, 쿤밍 등 위도, 해발이 높은 피서 관광 목적지도 올 여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높아진 관광 수요에 여름방학 시즌 관광 상품 가격도 상승했다. 보고서는 올 여름 전국 각 성(省)의 입학 항공권 평균 가격이 전년도 동기 대비 14.2% 상승했고 호텔 및 객실 평균 가격도 46.9%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 여름 해외 관광은 소폭 상승했으나 국제선 항공편 수, 비자 발급 문제로 전반적으로 더딘 회복률을 나타냈다.

항반관지아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편 회복률은 50% 내외였다.  실제로 올 여름방학 시즌 운항된 국제선 항공편 수는 6만 5449대로 코로나19 이전의 48%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가 전체 국제선 항공편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 11.75%, 오세아니아 2.89%, 북미 1.16%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운항한 3대 노선으로는 중국-한국, 중국-일본, 중국-태국으로 싱가포르, 한국, 호주 항공편 회복률이 가장 높았다.

올 여름 가장 인기가 높은 10대 목적지로는 홍콩, 서울, 방콕, 마카오, 도쿄, 오사카, 싱가포르, 타이베이, 런던, 콸라룸푸르로 런던을 제외한 9곳이 아시아였다.

항뤼종헝 자오난(赵楠) 총감독은 “올 여름방학 기간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방출되면서 관광 시장이 폭발했다”면서 “오는 중추절, 국경절 연휴에도 이 관광 열기가 이어져 국내 일부 인기 관광지의 입장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