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루이싱(瑞幸) 공식 웨이보 계정]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등극한 루이싱(瑞幸)커피가 최근 한 태국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지난 1일 태국 지식재산권 및 국제무역중앙법원은 중국 루이싱커피가 태국 황실50R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태국 황실50R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초 태국 방콕 여행을 다녀온 다수 중국 누리꾼들은 “태국에도 루이싱커피가 있다”며 태국 현지 루이싱커피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사진 속 커피 컵 외관은 태국어가 적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중국 루이싱커피와의 차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 다만, 자세히 보면 미세한 색상 차이와 사슴이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등의 차이를 보였다.

중국 루이싱커피는 성명을 통해 “루이싱커피는 태국에 매장이 없다. 태국의 루이싱 매장은 가짜 매장”이라면서 “상표권 보호를 위해 관련 부처가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싱의 공식 성명으로 태국의 루이싱이 ‘짝퉁’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태국 현지 소송에서 루이싱은 결국 패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현지법에 따르면, 먼저 상표를 출원한 기업이 매장을 여는 것은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행위”라면서 “이 부분이 중국 루이싱이 패소한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황실50R그룹은 유통, 신에너지, 관광업, 부동산, 요식업 등 여러 분야를 운영, 관리하는 태국 현지 기업으로 배경에 태국 왕실과 군부 배경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루이싱커피는 이 그룹 산하의 자회사로 중국 루이싱보다 앞서 태국 상업청에 상표권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태국 내 10여 개의 루이싱커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루이싱커피는 마오타이와 공동 출시한 ‘장향라떼(酱香拿铁)’ 돌풍을 등에 업고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84.9% 급증한 72억 위안(약 1조 3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루이싱커피는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의 두 배에 달하는 1만 327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