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이어진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5월 1~5일) 국내 여행길에 오른 중국인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일재경(第一财经) 등은 중국 문화관광부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전국 국내 여행객 수가 2억 9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객이 지출한 소비는 1668억 9000만 위안(31조 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2019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단, 1인당 평균 소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었다. 노동절 연휴 1인당 평균 지출한 소비는 566위안(10만원 6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0위안(10만 1600원)보다는 높았으나 연휴가 하루 짧았던 2019년도 같은 기간 603위안(11만 4000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목적지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으로 대표되는 1선 도시를 비롯해 지방 소도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携程)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대 인기 관광지는 1위부터 순서대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청두, 충칭, 광저우, 난징, 우한, 시안, 선전이 꼽혔다.

중국의 ‘샤천(下沉, 지방 소도시 및 농촌 지역) 관광’ 붐은 여전했다. 3·4선 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양저우, 뤄양, 친황다오 등의 관광상품 예약 건수는 평균 11% 증가했고 안지, 통루, 뚜지앙옌 등도 36%로 크게 늘었다.

온라인 여행사 취날(去哪儿)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쯔보, 톈쉐이, 취안저우, 웨이하이, 타이저우 등 소도시의 호텔 예약은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도시 여행은 현지 소비 촉진으로 이어졌다. 취날 추산에 따르면, 톈쉐이 마라탕에 지출하는 1인당 30위안(5600원)은 현지 650위안(12만 2000원) 소비로 이어지며 취안저우 짠화(簪花, 머리 장식 꽃) 체험에 필요한 40위안(7500원)으로 현지 소비 900위안(17만원)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부터 지속되는 지방 소도시 관광 붐으로 ‘사천’ 시장은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씨트립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2월 이후 중국 1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신규 추가된 4A급 관광지는 총 127개로 이중 65%가 현(县)급 소도시에 분포되어 있었다.

올해 노동절 연휴 관광 키워드로는 현(县) 지역 관광, 시골 옛 마을, 장거리 여행, 야간 경제, 스마트 관광 등이 꼽혔다.

한편, 올해 노동절 연휴 해외 출국자 수는 189만 7000명, 중국 입국자 수는 17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
中 노동절 국내 여행객 '3억명' 코로나 이전보다 30% ↑… 1인당 소비는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