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혼인 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혼인 연령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정부(民政部)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민정사업 발전통계보(이하 '통계')’에 따르면, 한 해 혼인신고 건수는 764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혼인율은 5.4‰(1‰= 1000분의1)로 전년보다 0.4‰P 감소했다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전했다.

이로써 36년(민정부 홈페이지 1986년 발표 이래) 만에 처음으로 혼인 건수가 800만 건을 밑돌았다. 2021년 등록된 결혼 인구 중 20-24세 인구의 비율은 16.5%에 불과해 전년 대비 2.1%P 감소했고, 25~29세 인구 비중은 35.3%로 전년 대비 0.4%p 소폭 상승해 9년 연속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30~34세 인구 비중은 전년보다 0.7%P 오른 20%로 2년 연속 20~24세를 제치고 두 번째로 높은 연령대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2005년보다 10.1%P 상승한 수치다. 35~39세 인구 비중은 8.7%로 전년보다 0.4%P 올랐고, 2005년 대비 3.8%P 상승했다. 40대 이상 인구 비중은 19.5%로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30~34세와 35~39세 두 연령대가 최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30세 이상 인구 비중은 48.2%로 전년보다 1.7%P 높아져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혼인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광동성 인구발전연구소의 인구 전문가 동위정(董玉整) 교수는 "도시화 과정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몰려들면서 주택·교통·소비 등의 스트레스가 많아 연애결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젊은 층의 결혼관념과 태도의 변화가 내재적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중국의 이혼 건수는 283만9000쌍으로 전년보다 34.6% 감소했다. 이 중 민정부 등기이혼은 214만1000쌍, 법원 판결, 조정 이혼은 69만8000쌍을 기록했다. 이혼율은 2.0‰로 전년보다 1.1‰P 떨어졌다.

이혼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이혼 숙려기간 제도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1일부터 이혼 숙려기간 제도를 시행, 민정부는 혼인등기 절차를 조정하고, 이혼 절차에 ‘이혼 숙려기간’을 추가했다. 이혼 숙려기간 만료 후 30일 이내 쌍방이 공동으로 혼인등기 기관에 출석해 이혼증을 신청하지 않으면 이혼등기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간주한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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