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의 한 60대 여성이 ‘황혼연애’를 사칭해 20여 명의 남성에게서 ‘과일값’으로 7000여 위안을 사취한 혐의로 체포됐다. 

1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를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은 최근 장씨가 온라인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사기를 당해 상하이 안팅(安亭)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70대 장씨는 혼인·연애 플랫폼을 통해 60대 여성 자오씨를 만났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같아 자오씨의 초대에 응해 자딩구 안팅에서 만났다. 이후 자오씨는 장씨를 집으로 초대하며, 가는 길에 과일을 사가자고 제안했다. 장씨는 의심없이 자오씨를 따라 농산물 시장의 과일 가게로 향했다. 그러자 자오씨는 1200위안 어치의 과일을 담으며 장씨에게 계산할 것을 요구했다.

체면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장씨는 과일 값을 계산했다. 하지만 자오씨는 과일을 가져가지는 않고, 전화를 걸어 딸이 와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후 이번에는 장씨를 데리고 수산물 가판대로 가더니 700여 위안 어치의 연어를 골랐지만, 장씨는 이번에는 무리해서 돈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을 나온 뒤 자오씨는 집으로 가는 대신 식당에 가서 함께 밥을 먹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장씨는 핑계를 대고 자오씨와 헤어졌다. 이후 자오씨는 두 번 다시 장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이후 장씨는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여겨 파출소에 자오씨를 신고했다. 경찰은 장씨의 진술을 토대로 둘이 방문했던 과일가게의 주변 CCTV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1일 이후 자오씨는 매번 다른 남성과 과일 가게를 방문했다. 가게 점원은 “자오씨는 매번 과일을 사 간 뒤 나중에 혼자 와서 과일을 환불해 현금을 챙겨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오씨가 매번 다른 남성과 친밀한 모습으로 와서 과일을 사간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자오씨는 “온라인을 통해 ‘황혼연애’를 명목으로 한달 여간 20여 명의 중년 남성과 만남을 가졌고, 동일한 수법으로 7000여 위안을 사취했다”고 실토했다.

현재 자오씨는 사기 혐의로 공안당국에 형사 강제 조치돼 재판을 진행 중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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