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비야디(比亚迪)가 또 다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길 한복판에서 비야디 차량이 자연 발화한 것.


1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16일 쓰촨 량종(阆中)에서 한 차량이 자연 발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차량은 구매한 지 1주일 밖에 안 된 비야디의 한(汉)시리즈였다. 차주 인터뷰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차체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놀라서 내리자 그대로 불타버렸다. “이제 막 출발하려 했기 때문에 발열이 되기도 전이다”라고 주장했다.


화재 당시 차량은 비어있었고 근처 교통 경찰과 소방차 2대로 불을 끌 수 있었다. 빠른 대처였지만 이미 차량은 전소되어 버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불을 차량 아래쪽에서부터 올라와 점점 위쪽으로 올라탄 뒤 차량 전체를 덮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차량은 비야디의 전기차 시리즈 한(汉) 중에서 전기차 한정판으로 판매가는 한 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33만 위안이다.


유독 더웠던 올 여름 6월부터 차량 발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8월 들어서는 유독 비야디의 한EV, 6월 초에는 광시성에서 비야디 탕(唐)시리즈가 발화되었다. 4월과 7월에는 탕DM 약 6만 대에 대해 배터리 밑판에 물이 차는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계속된 안전성 문제에도 비야디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총 63만 3800대가 판매되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한 시리즈의 경우 7월 한달 2만 5800대가 판매되었고 누적 판매량 28만 대를 돌파했다.


한편 국가응급관리부 소방구조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교통수단 화재 사건은 1만 9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이 중 전기차 화재 사건은 640건으로 지난 해보다 32% 증가했다. 즉 하루 평균 전기차 7대가 발화하는 것으로 기타 교통 수단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국가에서 전기차 사라고 부추기지만 말고 품질 보증이나 신경써라”, “아직 전기차를 안 사서 다행이다”, “전기차마다 100만 위안 자연 발화 보험이 있는 것 같던데 부럽다”, “테슬라 아니고?” 라는 반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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