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왕홍(网红, 인터넷 인기)’로 자리잡은 종쉐가오(钟薛高) 아이스크림이 실온 31도에서도 1시간 동안 녹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재신망(财新网)은 한때 아이스크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던 종쉐가오가 식품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6일 오전 웨이보(微博) 등 현지 SNS에는 ‘실온 31도에도 1시간 동안 녹지 않는 종쉐가오’ 검색어가 1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영상은 실온 31도에서도 녹지 않는 종쉐가오 아이스크림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일부 누리꾼들은 라이터 불을 종쉐가오 아이스크림에 대도 녹지 않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식품 안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누리꾼들은 해당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는 이유로 식품첨가제인 카라지난을 잘못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라지난은 점착성, 점도, 유화안정성을 증가시키는 식품첨가제로 버터, 생크림, 베이커리류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종쉐가오는 아이스크림이 잘 녹지 않는 이유는 고형물 함량이 높기 때문이지 식품첨가제 때문이 아니라며 관련 소문을 부인했다.

이어 “논란이 된 하이옌(海盐) 코코넛 아이스크림 제품의 주 성분은 우유(35.8%), 생크림(19.2%), 코코넛밀크(11.2%), 연유(7.4%), 전지분유(6.0%) 등으로 단백질 함량은 100그램당 6.3그램, 고형물 함량은 약 40%로 ‘냉동음료 아이스크림(GB/T 31119-2014)’ 중 칭형 아이스크림 단백질 함량인 100그램당 0.8그램, 고형물 함량 20% 기준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제품 개당 카라지난 함량은 약 0.032그램으로 기준에 부합한다”며 “아이스크림을 녹이는 방식으로 제품 품질을 판단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종쉐가오의 이 같은 해명에도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누리꾼들은 “이유가 어찌됐든 나는 안 먹을 것. 안전한 다른 아이스크림도 널렸으니”, “판단 방식이 과학적이지 않아도 건강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단펑(朱丹蓬) 식품산업 분석가는 “종쉐가오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대표 브랜드로 관심도가 높아 관련 부처의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품질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품 품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소비자 인식이 논란을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종쉐가오는 지난해 6월 ‘66위안(1만 3000원)짜리 아이스크림’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앞서 종쉐가오는 지난 2019년 4월과 8월 허위 광고로 상하이시 감독부처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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