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페미니즘, 빈부격차 등 사회적 이슈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을 접할 수 있다. 한국말로 바로 해석하기 어려운 외국어들이지만, 사회 속 차별과 평등을 향한 노력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단어들이다. 중요한 단어들의 의미와 실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톤 폴리싱


위키백과에 따르면, 톤 폴리싱(Tone policing)은 “발생학적 오류에 기반한 인신 공격의 오류와 논쟁을 피하려는 행동”을 뜻한다. 한마디로, 논쟁할 때 논리를 따지기보다 사람의 어조를 지적하는 것이다. 이는 주장의 타당성을 떨어트리고 대화 주제에서 벗어나게끔 한다. 사회에서 차별당하는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사회 이슈에 대해 분노할 때 사회 이슈에 집중하기보다 그 분노를 트집 잡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에 관해 얘기하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과격하게 얘기하니까 아무도 안 들어주지”라고 얘기한다면, 톤 폴리싱을 하는 것이다. 톤 폴리싱은 톤 트롤링(Tone trolling)이나 어조 논쟁(Tone argument)라고도 불린다.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Gaslighting)은 한국에서도 상용화된 용어로, 가해자를 탓하기보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동을 뜻한다. 특히 성범죄 피해자에게 많이 사용되는데, 성폭력 피해자가 입은 옷을 탓하는 것도 가스라이팅의 예시다.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도 고민을 얘기한 학생에게 가스라이팅을 해 논란이 됐다. 통금시간을 안 지켰다는 이유로 삭발을 당한 딸에게 “너가 예뻐서 그래”라는 말을 했다. 이는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가해를 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과 성폭력 근절을 방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톤 데프

 


 


 데프(Tone-deaf)는 원래 음치를 뜻하는 단어지만, 현재는 남의 감정이나 상황을 거들떠보지 않고 행동한다는 뜻도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어하는 와중에, 대저택에서 파티를 벌이거나 개인소유의 섬에 여행을 가는 등 부주의를 보이는 연예인에게 쓰이는 말이다. 작년에 큰 이슈가 됐던 미국 블랙 라이브즈 매터(BLM) 시위 당시, 콜롬비아 출신의 유명 가수 카롤 G는 트위터에 BLM시위를 옹호하는 목적으로 강아지 사진을 올리고 “검정과 흰색이 같이 있어야 아름답다는 완벽한 예시”라고 올려 ‘톤 데프’라고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트리거 워닝

 


트리거 워닝(Trigger Warning)은 한국말로 ‘사전고지’라고도 해석되는데, 한마디로 충격적이거나 잔인한 내용을 전하기 전에 독자를 미리 경고하는 것이다. SNS에서는 트리거 워닝을 약자인 ‘TW’로 자주 줄여 쓰며, 뒤에 얘기할 내용의 주제를 붙인다. 예를 들어 “트리거 워닝: 강간, 약물중독”이라고 써서 특정 주제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의 마음을 준비시키거나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인터섹셔널 페미니즘(Intersectional feminism)은 한국말로 주로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데, 인종, 피부색, 젠더, 사회계급 등을 막론하고 모든 인권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백인 중산층 여성에 집중됐던 1세대 2세대 페미니즘과 달리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을 위한 페미니즘을 뜻한다. 

학생기자 한민교(SMIC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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