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알리바바 그룹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윈(马云) 알리바바 설립자도 소프트뱅크 이사 퇴임을 공식화했다.

 

25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마윈이 소프트뱅크 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을 고려해 나 역시 알리바바 이사직을 졸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윈과 갈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지난 21년간 서로 경영 조력 관계를 잘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또 손 회장은 “가능한 많은 알리바바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현재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평가된다. 소프트뱅크 산하의 ‘비전펀드’ 입찰 가치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올해 소프트뱅크는 89억 달러의 순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채무 위기 해결을 위해 손 회장은 현재 자산을 매각해 자금 조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손 회장이 가장 먼저 매각한 자산이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6월 114억 달러, 올해 4월 115억 달러 규모의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알리바바 지분 매각은 손 회장 자산 정리 계획 중 하나다. 지난 3월 손 회장은 총 4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중 2조 5000억 엔은 주식을 환매하는 데 이용되고 나머지는 부채 상환, 현금 준비로 쓰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날 “이미 모금 계획의 80%가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20%도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이 80%의 대부분은 미국 운영상 T-Mobile, 알리바바 및 통신 자회사의 주식 판매로 얻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회장의 투자 논리와 투자 스타일에 대해 투자자 측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전기금의 첫 번째 투자가 실패한 뒤 현재 두 번째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자체 자금만을 이용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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